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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세우기

[부모교육] 아기의 '기질', 알고 계신가요?

by 함께 솔솔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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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마주 바라보고 있는 아이와 아빠.

 

유난히 아이와 '코드'가 맞지 않아 육아가 괴로운 아빠들도 있습니다. 

올바른 양육을 위해서는 아이의 기질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아이의 기질에 따른 맞춤 양육법 알아볼까요?

 

내 아이의 기질

기질이란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 고유한 성정을 가리킵니다. 천성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상황에서 보이는 타인과 구별되는 행동적 특성과 감정 경향을 말합니다.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라 변하기 어렵지만, 여기에 성장 환경과 교육이 더해져 형성되는 성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질과 성격이 정반대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내성적인 아이가 자라면서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뀔지라도 본디 깊은 내면에 있는 수줍음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질이 원재료라면 성격은 건물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같은 원재료로 지은 건물이라도 겉모습은 다를 수 있죠. 좋은 건물을 짓는 첫 단계는 부모가 내 아이의 기질을 잘 이해하는 것입니다. 해당 기질이 갖는 장점을 강화해가도록 안내하는 부모역할이 중요합니다. 
만 3세 전에는 기질에 따라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직 사고, 감정, 행동이 주변의 자극에 일관되게 반응할 만큼 충분히 발달하기 전이기 때문입니다.

 

기질에 따른 맞춤 육아법

순한아이

유아의 40%에 해당하는 기질이 순한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좌측 이마엽(좌뇌)이 발달하여 신체의 리듬이 규칙적입니다. 뇌에서 공포와 분노 등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의 반응도 그다지 민감하지 않아 새로운 음식을 잘 먹고 낯선 사람에게 잘 다가가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생활에도 비교적 잘 적응하는 편입니다.

순한 아이의 장점을 살려주려면 부모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뜻을 물어 보면서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합니다. 또 부모는 아이의 독립성과 자기 결정력을 키워주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TIP. 성격이 순한 아이는 나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환경 변화에 순응적인 편이지만 그렇다고 표현 욕구가 없는 건 아닙니다. 욕구가 반복적으로 무시되면 아이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자칫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빠질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까다로운 아이(예민한 아이)

이런 기질의 아이는 새로운 사람이나 낯선 환경에 쉽게 겁을 내고 숨거나 회피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신생아 때부터 먹고 자는 것이 일정하지 않으며 음식에 대한 호불호도 강해 특정 음식만 먹으려 하거나 한 가지 음식만 폭식하기도 합니다. 종종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반항적 태도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때 부모가 성급하게 아이의 태도를 문제 삼아 잔소리를 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습니다.

까다로운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와 일상생활에서 부딪힐 일이 많으므로 감정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이런 기질이라면 항상 마음을 다스려 침착한 상태를 유지하고, 아이를 대할 때 평상심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까다로운 아이라도 부모가 적절하게 양육하면 사춘기 무렵에는 절반 이상이 자신감 있고 사회성이 있는 아이가 된다고 합니다.

TIP. 까다로운 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기면 ‘싸우기 아니면 도망치기’ 반응을 보입니다. 싸우기 반응은 공격적이고 비사회적인 반면, 도망치기 반응은 우울해지거나 사회적으로 위축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아이가 정반대인 성향을 모두 지녔기 때문에 부모는 좀 더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까다로운 아이 중에는 뭐든 혼자 하려고 하는 아이도 있고, 반대로 시도조차 두려워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때 부모는 옆에서 지켜봐 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해보고 싶은 욕구를 충족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느린 아이

느린 기질의 아이는 비활동적이고 수동적이며 새로운 상황에 대해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약 15%의 아이들이 속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지만 천천히 순응하는 모습으로 인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이 크지 않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부모나 교사는 활동 참여시 답답함을 느끼며 학습 속도가 느린 건 아닌지 염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체생활을 하는 교육기관에서는 느린 아이들이 세심한 돌봄이나 지도를 받기 보다는 방치될 수 있어 교사와 부모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TIP. 느린 기질의 아이는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동안 충분히 기다려 주세요. 그렇지만 부모나 교사는 ‘여행 가이드’처럼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대해 호기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세심한 교육지원이 필요합니다. 즉, 아이마다 발달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시면서 아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격려하되,아이가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으로 데려가서, 구경 시켜주고 멋진 세상을 규칙적으로 소개해주세요. 한편, 새로운 것을 소개할 때는 천천히 단계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재촉하거나 갑작스러운 경험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낯선 것이나 새로운 환경을 접할 때 아이가 불안하지 않도록 부모님이 함께해 주며 시범을 보여주세요. 아이에게 새로운 것의 특성을 충분히 매력적으로 설명해주고 아이가 새로운 것을 탐색하면서 익숙해질 때까지 여유있는 마음으로 아이를 지지하며 기다려주세요.

 

빠른 아이

활동성이 크고 다소 급한 기질의 아이는 보고있으면 걱정스러울 정도로 활동량이 많습니다. 마치 발에 모터가 달린 듯 가만히 있지 못하고 위험하거나 급하게 행동해서 다치거나 실수도 많이 합니다.

이렇게 빠른 기질인 아이는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가 빠르고 반응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높은 신체적 활기와 적극성을 장점으로 보는 동시에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평소 아이의 행동에 집중하다가 무언가에 빠른 반응을 보이면 “지금 뭐 하러 가는 거야?” 또는 “너 그걸 하려고 그렇게 빨리 갔구나”와 같이 적절히 피드백하며 차분히 소통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구 뛴다면 차분히 “뭐가 그렇게 신나니?”라고 물어봐 주세요.

TIP 아이의 반복적인 실수 때문에 부모도 화가 난다고요? 그래도 감정적인 분노 표출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받아들이기 힘들뿐더러 행동 조절력을 배우는 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의 부모라면 아이와 갈등 상황이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부모는 자신이 아이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를 충분히 인정하고, 마음의 여유를 위해 스트레스를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실수하면 훈육하기 전에 먼저 “나중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이렇게 해야 한단다”라고 대처법을 안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접시를 깨뜨리면 “우선 안전하게 치워야 해”라며 책임감 있게 상황을 대처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세요. 또 아이가 어릴수록 실수를 줄이기 위해 좀 더 효과적인 환경 변화(알루미늄 컵으로 바꿔주기 등)를 고려해 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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