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고집에 드러눕기는 기본, 떼쓰는 아이 앞에서 아빠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곤 하지요.
공감과 기다림만으로는 도저히 달래지지 않는 아이의 떼쓰기,
과연 어디까지 받아주고 얼마나 단호해야 할까요?
아이의 기질, 발달 문제, 양육 태도를 점검하세요.
아이가 아이가 고집이나 떼쓰기가 유독 심해서 통제하기 힘들다면 기질이나 발달 문제, 양육 태도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수줍음이 많고 예민한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쉽게 자극받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부모에게 자주 짜증을 내고 떼를 부립니다. 또 활동성이 큰 빠른 기질의 아이는 감정 조절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아이가 활동성이나 충동성이 높은데 부모 또한 비슷한 성향이라면 당연히 충돌이 더 잦아집니다. 이러한 아이의 떼쓰기를 줄이려면 부모와의 안정된 애착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야단칠 때는 치더라도 평소에 즐거운 놀이를 통해 친밀감을 많이 쌓아두세요.
'분노는 나의 힘', 존재감 알리기
아이의 떼쓰는 행동 뒤에는 분노라는 감정이 있습니다. 분노는 칭얼거림이나 짜증부터 격노, 격분, 강한 흥분 상태 등 단계가 다양합니다. 간혹 떼쓰기가 극에 달하면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부모를 때리기까지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분노를 느끼면 대뇌의 변연계가 자극되고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공격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왜 이렇게 분노할까요? 이는 목표 달성을 위한 본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분노는 어떤 욕구나 목표를 달성하려는 행동을 저지당했을 때 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안 돼!”라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격렬히 저항하는 것이죠. 또 본인이 얼마나 다급한 상태인지 부모에게 알리려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그동안의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이 화났음을 알리면 부모가 행동을 멈추거나 요구를 들어준다는 것을 터득했을 테니까요. 적당한 분노는 권리와 자존심을 보호받는 방법입니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가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방법인 것입니다.
떼쓰는 자아가 강해지는 신호
떼쓰기와 고집은 보통 3~4세 무렵이 가장 심합니다. 이 시기에 아이는 걸핏하면 “싫어”, “안 해”를 외치고, 그간 참고 참아 온 부모의 육아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의 “싫어”는 일종의 독립 선언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부모의 도움 없이 두 발로 걸으며 내 몸을 내 뜻대로 움직인다는 자신감은 독립심으로 이어집니다. ‘나’와 ‘내 것’에 대한 인식, 즉 자아가 발달하면서 이제 부모에게 의존해 살아가던 지난날과 작별을 고하고 무엇이든 자기 맘대로 해보려는 의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설령 도움을 주는 손길이라도 자신의 의지를 꺾는다고 느끼면 화를 내며 고집을 부리지만, 아이는 아직 미숙해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이로서도 참 답답한 노릇이지요. 떼쓰는 심리 속에는 분노가 있고, 그 밑에는 좌절감이 깔려 있는 셈입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니 화가 나고 짜증과 떼쓰기가 점점 더 심해지기만 합니다. 사실 아이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에서 고집과 떼쓰기 단계에 돌입했다면 어느 정도는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험한 일만 아니라면 아이 혼자 해보게 하세요. 실수를 경험하며 더욱 단단해지고 자존감도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는 지금이 중요해요.
아이는 떼쓰기를 통해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언어와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발달 과정에 따르면 자기중심성이 충족되어야 다음 단계(사회적 자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예컨대 “나중에 사줄게”나 “조금 있으면 밥 먹을 거니까 이건 안 돼”라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바로 지금’, ‘바로 이것’이 아니면 세상이 끝날 듯이 고집을 부립니다. 아이는 시간 개념이 어른과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아이에게 ‘조금 이따가’는 언제올지 모르는 기약 없는 시간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즉각적인 욕구 충족보다 유용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기다릴수 있는 ‘만족지연능력’이 부족합니다. 기다리면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음을 알 정도로 인지 능력이 발달한 후에야 고집을 접고 부모의 설득을 좀 더 수월하게 받아들입니다. 이 만족지연능력을 기르는 데는 아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는 엄마에게 정서적 보호를 기대하고, 아빠에게는 자신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힘을 기르도록 영향받습니다. 따라서 엄마와 아빠가 각각 일관성 있게 반응해야 합니다. 아이의 요구에 대해 엄마는 만족시켜주려고 노력하고, 아빠는 “조금만 참으면 더 좋은 걸 가질 수 있어”라며 조절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는 거죠. 그래서 아이는 자신의 욕구에 대해서는 엄마와 대화하고, 아빠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을 때는 아빠와 약속을 잘 따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떼쓰는 아이, 어떻게 훈육할까요?
1. 아이의 행동을 너무 제한하고 있지 않나요?
먼저 아이의 행동을 너무 제한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세요. 간혹 부모의 엄격한 기준 때문에 안 되는 것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부모의 양육 방식과 기준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같은 상황을 다른 부모들은 어떻게 보는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다른 부모보다 유독 예민하게 제한하는 행동의 목록을 만들어보세요. 이렇게 하면 융통성을 발휘해 아이와 싸울 일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2. 다루기 쉬운 것부터 시도하세요
아이가 떼쓰는 상황을 죽 나열하고 그중 가장 다루기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0~10점으로 점수를 매겨보세요.
그리고 상황에 따라 아이를 잘 달래는 방법이나 단호하게 대처할 방법을 적습니다. 이렇게 단계별로 해결 방법을 적어놓으면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3.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훈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입니다. 사실 잘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것이 문제죠. 부모도 사람인지라 어쩌다 일관성을 잃으면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라면서 반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곤 하죠. 훈육이 실패했을 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인내심을 갖고 단계별로 차근차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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