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성격에 대해 알아볼까요?
사람의 성격은 다양합니다. 나와 같은 유전자 조합을 지닌 사림이 이 지구상에 없다면 사실 나의 성격도 유일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거에요. 즉, 지구상에서 70억 개가 넘는 성격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인간의 성격에 대해 설명하기가 불가능해지니 학자들은 공통적인 심리적 특성들을 묶어 몇 가지 성격으로 유형을 구분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격유형 검사인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있지요. MBTI는 개인이 쉽게 응답할 수 있는 자기보고 문항을 통해 각자 선호하는 경향을 찾고, 이러한 선호경향들이 하나하나 또는 여러 개가 합쳐져서 인간의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하여 일상생활에 유용하도록 제작된 심리검사입니다. MBTI는 인간의 심리적 경향성이 선천적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선천적 경향성은 성장과정에서 가족이나 친구, 직업 등의 환경에 의해 강화되기도 하고 약화되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성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MBTI에서 성격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성격을 구성하는 4가지 선호경향성이 있습니다. 선호경향성은 교육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기 이전에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선천적 심리경향을 의미합니다. 각 개인은 자신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하나의 범주에 속하게 됩니다.
먼저 우리의 심리적 에너지가 어디로 향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는 주의집중, 에너지의 방향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자신의 태도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외향형과 내향형으로 구분됩니다. 외향적(E) 태도를 가진 사람은 외부 세계의 사람이나 외부 서계의 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또 여기에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이들은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사교적이며 정열적이고 활동적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외부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외부 세계의 경험을 필요로합니다. 반면 내향형(I) 태도를 지난 사람은 외부 세계 보다는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로부터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이들은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조용하고 신중하며, 이해한 다음에 경험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행동보다는 생각하는 것을 더 편안해 하며, 외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 밖의 세상 보다는 자기 자신 안으로 몰입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다음은 우리가 정보를 수집하거나 인식할 때 어떤 기능을 선호하는가에 따라 감각과 직관으로 나뉘게 됩니다. 감각(S)을 선호하는 사람은 자신의 오감(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에 의존해 사실이나 사건을 더 잘 인식하는 특성을 나타냅니다.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내적, 외적 세계에 관한 정보를 구체적이며 실질적으로 수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감각 선호경향성을 띤 사람은 상황의 실체를 더 잘 이해하는 편이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특징을 지닌 근면 성실한 형입니다. 정확하고 철저하게 일처리를 하고, 사실적으로 사건을 묘사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나무와 같이 구체적인 사실을 보느라 전체를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직관(N)을 선호하는 사람은 구체적 사실에 다루는 오감보다 자신의 육감에 의존하여 내적, 외적 세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체를 파악하고 본질적인 패턴을 이해하려고 힘쓰며, 새로운 가능성과 일처리 방식을 추구하고 모색하며, 상상력과 영감에 큰 비중을 두는 편입니다. 이들은 현재에 머무리그보다 미래의 성취와 변화, 다양성을 즐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신속하고 비약적으로 일처리를 하고, 비유적이고 암시적으로 묘사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숲과 같이 전체를 보느라 세밀한 사항을 간과할 수 있고, 새로운 일이나 복잡한 일에 겁 없이 뛰어드는 경향도 있습니다.
다음은 각 개인이 인식과정을 통해 얻어진 정보를 가지고 판단, 결정, 선택할 때 선호하는 방법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사고형(T)은 노리적 결과에 근거하여 판단을 내리고, 감정형(F)은 개인적, 인간적 가치에 근거하여 판단을 내리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사고형을 선호하는 사람은 어떤 선택이나 행동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논리적인 결과들을 예측하여 의사를 결정합니다. 이들은 객관적인 판단기준, 일관성, 타당성을 중시하며, 인정에 얽매이지 않고 원리원칙에 따라 생각하고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이들은 분석적이고 무엇이 진실한가에 관심이 더 많고, 자신이 개인적으로 느끼는 가치보다는 규범이나 객관적인 기준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감정형(F)은 인간 중심의 가치에 기초를 두고 결정하며, 개인이 느끼는 가치를 중시하고 또한 그것이 자신과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들은 인간관계를 좋아하고, 동정심이 많으며, 남을 인정할 줄 알고, 재치가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보편적인 선을 선호하고, 나에게 주는 의미와 조화를 중시하며, 주관적인 가치를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지막 선호지표는 개인이 지니는 외부세계에 대한 태도, 행동, 생활양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개인이 외부세계를 다루거나 조직할 때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을 말해줍니다. 판단적(J) 태도를 선호하는 사람은 분명한 목적과 방향이 있으며, 기한을 엄수합니다. 이들은 생활을 조절하고 통제하기를 원하며, 계획을 세우고 질서 있게 살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의지적으로 추진하여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고, 일을 종결하고, 어떤 일을 수행하는 것을 좋아하며, 외부세계에 대해 구조화와 조직화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또한 이들은 사전에 계획하여 이에 따라 일을 추진하고 미리 준비하는 편이며, 지정된 기간 내에 일을 마무리 짓는 편입니다. 인식적(P) 태도를 선호하는 사람은 목적과 방향이 변화 가능한 것이라 여기고 상황에 따라 일정이 달라집니다. 외부세계에 대해 개방적이고 융통성 있게 접근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들은 상황에 맞추어 적응하며, 자율적으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삶을 통제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항상 개방적이기를 좋아합니다. 또한 이들은 다양한 기회를 좋아하고, 조직되어 있지 않은 애매한 상황에도 잘 적응하며, 모든 경험에 개방적인 편입니다. 그리고 정한 시간 내에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할 때도 있으나, 그때그때 자발성을 가지고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편입니다.
이렇게 성격을 구성하는 4가지 선호경향성을 살펴보았는데요. 어느 한 선호경향성이 좋고, 반대 방향에 있는 다른 선호경향성은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단지 각 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그렇다면 성격형성기는 언제일까요?
최근 실험들을 보면 뱃속 태아의 움직임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어떤 태아는 다른 태아에 비해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따라서 성격을 유전적으로 설명할 때 우리는 기질의 차이를 많이 언급합니다. 쌍둥이의 성격 연구에서 보면 일반형제자매에 비해 성격유전자가 더 유사하였습니다. 인간은 3~5만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 그 중 약 10% 이상이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천 개 이상 유전자가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도파민 수용체의 길이가 달랐고, 그 길이 차이가 뇌의 반응을 결정했습니다. 긴 도파민 수용체를 가진 사람이 짧은 사람에 비해 강한 자극을 추구하였습니다. 성격도 성격취향도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므로, 즉 타고 나는 것이므로 우리는 어떤 성격을 지닌 사람은 선호하고 또 다른 성격을 지닌 사람을 배척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우리는 교육이나 경험에 의해 성격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수천 개의 유전자 조합에 의해 성격이 결정되므로, 성격을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성격은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고유한 특성인 성격을 인정하고, 각 개인이 지닌 다양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옳습니다. 우리가 타고난 자신의 성격은 인정하고 대신 자신이 원만한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인성을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부모는 환경에 따라 자녀의 성격을 똑같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성격을 색깔에 비교한다면 빨간색의 성격으로 태어난 사람이 파란색으로 바뀔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성격은 선천적 경향성을 나타내지만 성장과정에서의 경험에 의해 그 경향성이 강화되기도 하고 약화되기도 합니다. 즉, 타고난 성격이 어두운 빨강이라면 자라면서 밝은 빨강으로 그 농도는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빨강은 예쁘고 파랑은 못 생겼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어떤 성격이 더 좋고 어떤 성격은 나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 각자는 자신이 어떤 성격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잘 알고, 자신의 성격적 강점을 잘 살리고, 또 성격적 약점을 보완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보다 원만한 인성을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나의 색깔이 아닌 다른 색깔의 성격이 되겠다고 몸부림치면 도리어 상처만 남게 되고,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형성하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내가 나답게 살 때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럴 때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해지고, 나중에 배우자나 자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나의 어린 시절은? 미래 부모로서 나는?
나의 어린 시절 성장배경에 대한 이해로부터 나의 현재 행동 양식이나 가치관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 집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양육태도는 현재 내가 부드럽고 따뜻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행동을 더 잘 나타내는지 아니면 그 반대로 남을 쉽게 판단하고 비난하는 행동을 더 많이 나타내는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장과정 동안 사랑을 바탕으로 서로 존중하고 따뜻하게 챙겨주는 가정 분위기에서 자랐을 경우,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이 더 쉬운 편입니다. 이밖에 어린 시절의 행복한 경험은 현재의 자아존중감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반대로 어린 시절 경험한 마음의 상처는 현재의 나에 대해 갖는 생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성장과정 동안의 경험은 현재 자신의 행동양식이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같은 영향은 내가 장차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부모가 되었을 때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어린 시절 부모님이 억압적이고 통제적이었다면 나도 그런 부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같은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부모교육이 필요합니다. 부모교육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기를 수용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며, 동시에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를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양육기술을 배워 좋은 배우자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사랑하기
자신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충분히 이해가 되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가 수월해 집니다. 그리고 이 같은 수용이 이루어져야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장점과 동시에 단점을 지닌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를 수용하는 것이 가능해지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자신의 장점에 대해 더 초점을 두게 되고 이에 따라 자신감, 자기신뢰, 자기가치 인정 등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을 존중하는 심리적 상태를 형성합니다. 즉, 자아존중감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타인을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고, 타인을 볼 때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나의 선입견, 나의 관점, 나의 가치 기준에서 상태를 판단하거나 비난하는 태도를 덜 지니게 되고, 나와는 다른 특성을 지닌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타인의 장점과 긍정적인 측면에 더 관심을 두게 되고 타인에 대한 수용의 폭이 커지며, 동시에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능력이 더 발달 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의 성인이 좋은 배우자가 될 수 있고 또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으며,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에서도 내가 나를 잘 알고 나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내 배우자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고 또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부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 부모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부모인 내가 나를 존중할 수 있어야, 자녀를 존중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갖지 않은 것을 자녀에게 줄 수 없고, 내가 갖고 있어야 자녀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다양한 접근으로 자기에 대해 알아보고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위해서 먼저 자기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가 지닌 자신의 다양한 특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나와 다른 특성을 지닌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또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의 누구도 좋은 점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 쪽 면이 뛰어나면 또 다른 면은 약간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지려고 또는 타인에게 부족한 면을 자꾸 탓하기보다는 각자가 지닌 좋은 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는 가까운 사람, 즉 배우자나 자녀에게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기대하는 실수를 쉽게 범하게 되는데 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나를 받아들일 때 배우자나 자녀도 이해하고 수용하기 쉬우며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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